조천 앞바다에 몸을 누인 눈먼고래

고래의 꼬리와 눈먼고래의 지붕
고래의 꼬리와 눈먼고래의 지붕

제주의 동쪽, 조천의 바다가 맞닿아 있는 곳에 “눈먼고래” 가 있다. 눈먼고래는 눈이 먼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다 길을 잘못 들어,  그만 육지에 부딪히고 말았을것이라는 상상을 담아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고래의 등을 닮아 있는 둥근 아치형의 지붕은 고래를 직접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한 요소이다.

제주의 세월과 이야기가 담긴 지붕

제주의 전통가옥은 대부분 억새로 만들어 졌는데, 바람이 불면 쉽게 날아가버리는 억새탓에 제주의 거센 바다 바람은  제주사람들에게  항상 고민거리 였다. 이후 사람들은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못쓰는 그물 끝에 여러개의 돌을 매달아 지붕위에 올리고, 억새풀을 눌러 여기에 방수기능을 높이기 위한 검은 천을 씌워 놓았다.

눈먼고래 지붕시공 전
눈먼고래 지붕시공 전


검은색의 미끈한 고래 등을 떠올리게 하는 지붕은 억새를 엮어 검은 그물을 씌워 얹었던 제주의 초가지붕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하였다.